N취미병 걸린 킴나

내가 뜨개질을 하게 된 이유 (뜨개질의 장점) 본문

뜨개질기운

내가 뜨개질을 하게 된 이유 (뜨개질의 장점)

킴나84 2024. 8. 14. 15:43

헬로-

뜨개질 권태기가 오는 이 시점에 내가 뜨개질을 왜 했는지 정리해보고, 다시 한번 열심히 뜨개질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고자 한다. 자~ 내가 뜨개질을 하게 된 3가지 이유를 나열해보자꾸나~

 

한번 하고 증발하는 경험이 아니고, 계속 쓸 수 있는 걸 만들 수 있어서 

요즘 경험도 소유만큼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하고 오랫동안 가지고 갈 추억과 교훈이 있다지만 그래도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쓸 수 있는 물건이 주는 만족감과는 카테고리가 다르다. 겨울 뿐 아니라 봄, 가을, 여름에 입을 수 있는 옷과 양말이나 목도리와 같은 악세서리를 만들 수 있고, 티 코스터, 냄비받침, 휴지곽커버 등 생활소품도 만들 수 있어 실용적이라 좋다.

 

친구와 같이 할 수 있어서

나는 뜨개질을 올해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뜨개질에 빠질 수 있었던 기회는 그 전에 있었다. 바로 우리 엄마를 통해서! 엄마랑 같이 여행을 가는데 뜨개질거리를 하셨다. 그 전까지 뜨개질하면 목도리밖에 몰랐었는데...무려 털조끼를 만들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너무 어렵겠다라는 생각만 했고 '엄마니까 하는거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달 뒤에 회사 친구가 동호회 통해서 뜨개질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얘기도 했다. 엄마가 하는 뜨개질을 봤을 때와는 다르게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용기가 생겼다. ㅋㅋ

그렇게 몇 주 뒤 나도 뜨개질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친구와 같이 뜨개질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던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정적인 활동이라...혼자 뜨개질을 하고 있다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루에 몇단 이렇게 정해놓고 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지만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짰을 때는 아무래도 친구와 같이 했을 때였다. 만나서 카페에서 뜨고 수다 떨다가 또 뜨고...그렇게 시간도 보내고 뜨개질도 완성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몇군데 카페를 돌아보았지만 개인적으로 뜨개질을 하기 좋은 카페라고 생각되는 공간은 스타벅스이다. 스타벅스 컨셉이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음료를 시키지 않고 앉아 있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다보니 앉아서 뜨개질하기에도 마음이 편안하다.

생각보다 좀 덜 펀했던 공간은 '바늘이야기'. 뜨개질재료와 예쁜 공간 등, 구경거리가 많고 카페 공간도 넓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뭔가 뜨개질재료만 사고 바로 나가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였다. 주말에 가서 그런걸수도 있겠다만, 나같은 직장인은 거의 주말에만 돌아다니니까...! 북적북적 다양한 뜨개인들 사이에서 뜨개질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호일 것 같았다.

친구와 같은 공간에서 뜨개질을 하지 않더라도 어디까지 떴는지 서로 공유하고, 다 떴으면 사진 찍어서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서로 칭찬해주는 그런 재미가 있다.

 

예뻐서

어떤 것이 예쁜가는 지극히 주관적인 건데, 예전 내가 뜨개질 패턴이나 디자인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은 고리타분? 컨츄리? 이 정도였다. 

지극히 주관적인 불호인 스타일, 색감, 레이스 무늬...

그렇지만 조금만 더 검색해보니 여성스러우면서도 모던한 색감, 때로는 시크한 볼드컬러를 활용한 옷과 뜨개 소품을 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라벨 디자인도 다양해져서 어울리는 걸 붙이면 기성제품과 다를 바 없는 작품이 된다. ㅋㅋ 그리고 뜨개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실력도 한몫한다...

바늘이야기 잔디코스터
hip knit shop의 과일 스웨터
cozylittlethings뜨개공방 가방
My Favourite Things 캐미솔

이렇게 예쁜 패턴들이 눈에 띄다 보니까 나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아무래도 다른 이유보다 더 강한 자극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예쁜걸 가지고 싶고, 함께 하고 싶게 만드는 거니까.

생각해보니 뜨개질 뿐 아니라 다른 취미도 위 3가지 이유로 인해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뭔가 나에게 유용하고,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 끌리기 때문! 오래오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